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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멀고 먼 옛날, 어진 통치로 민심을 잘 아우르며 지혜로운 왕으로 정평이 나 있던 야누스탄 유즈난 아즈슈르텐에게는 네 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개중 본비이자 본황후는 야누스탄이 15세에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이웃 공국의 야심 많고 욕심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본디 성질이 매우 포악하고 참을성이 없어 황제에게 사랑받지 못하였고, 다른 여인들과의 사이마저 이간질 해 황제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그녀들을 피해 황제가 사랑하던 여인이 한명 있었으니, 황성 밖의 음유시인의 거리에 머무르던 하얀 머리카락과 맑은 눈동자를 가진 가녀린 여인이었습니다. 황제는 이름도, 성도 모르는데다 다 큰 아들까지 둔 이 여인과 진실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 쯔음, 황제의 잦은 외출에 의심이 든 황비가 뒷조사를 시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안전을 위해 황제는 여인에게 자신의 첩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여인은 완곡하게 거절하였고, 이에 황제는 여인을 꼭 성 안으로 들이고 싶다며 부탁하게 됩니다. 이에 여인은 두 가지 조건을 걸고 입궁하게 되는데, 첫 번째 조건은 첩이 아닌 황제의 몸종으로 들어가게 될 것, 그리고 두 번째 조건은 아들이 있다는 것을 비밀로 할 것이었습니다. 여인의 아들은 기사단에서 높은 자리에 배정받아 안전을 보장받았고, 여인 또한 황제와 계속 붙어있으며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황비의 수사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여인은 황제에게 황비와 합궁하여 후사를 볼 것을 간절하게 요청하게 되고, 이에 황비와 황제 사이에 제 1황자가 태어나게 됩니다. 그 외에도 황제는 황비의 뒷조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 합궁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첩들과도 꾸준히 교류를 하여 두 명의 황자들과 한 명의 황녀를 더 두었고, 그렇게 사건은 잠잠해지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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